2009년 08월 07일
킬러브를 읽고 나서
우선 이 작품의 주제는 제목에 잘 압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한 권 자체가 비록 자세한 배경(주인공이 불사신이 된 이유라던가 세계의 정세의 원인 등)을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제목의 기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간단한 줄거리는 세계는 이유도 모르는 채 천사라고 불리는 존재들에 의해 회수, 즉 세계에서 배제 당하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야기 전개는 시작을 뜻하는 알파라고 볼 수 있는 아담이라는 존재와 오메가, 즉 끝을 뜻하는 주인공과의 대화를 통해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오메가인 이유는 주인공이 이유도 모르는 채 불사신이 되어버려 결국에는 인류의 종말을 다 볼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화 속에서 과거의 여러 일들을 회상하면서 세계의 배경이나 자신의 주변인물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PS1 게임으로 나왔던 제노기어스가 생각나더군요. 명작이니 해보실 분들은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른 학원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로 전해지지 못했던 마음이 통해서 행복하게 되는 커플이나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소꿉친구가 등장인물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세계의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러한 모습들이 안타깝게 보이는 군요. 그리고 주인공은 주변을 무관심하게 바라보려고 하고 있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의 인물들에 대해 완전히 무관심하게 대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의 멸망을 볼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이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이미 그녀(?)라고 불리는 존재에게 죽기로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비록 그녀는 이번 권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아담의 이야기로 보아 다른 존재로 변화하였거나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그리고 그녀를 대신에 그를 죽일 존재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앞으로의 전개는 이 인물로 인한 애정관계와 더불어 이 인물과 주인공이 세계의 멸망에 대처해나가는 모습이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어떻게 보면 상반되는 죽음이라는 개체가 동시에 연결되어 상당한 이율배반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생각해보면 사랑의 반대는 죽음과 연결되어 있는 미움이나 분노와 같은 음의 감정이 아니라 무관심이겠지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죽을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의 운명이 안타깝습니다. 주인공은 불사신인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능력이 없는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친구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몸을 대가로 해서 세계를 지키려고 합니다. 만약 이유도 모르는 채 자신의 주변 인물들이 죽어나가고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죽어가는 존재들에게 사죄하고 싶지만 모두에게 사죄할 수 없기에 주인공은 모든 것에 대해 무관심하려는 마음을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비록 주변 인물들을 상처받게 하겠지만 지킬 수 있기에 말이죠.
사실 시작부터 이야기의 끝은 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기에 아마 프롤로그의 소제목이 혹은모든 끝, 혹은 모든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도중에 전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주인공은 반드시 죽어야 할 것이고 그 주인공을 죽이는 인물은 주인공을 사랑하는 사람일 겁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비록 비극의 엔딩이 예정되어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그 엔딩을 만들어나가는지 같이 살펴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글이 딱딱하게 느껴지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글솜씨가 워낙 없어서 말이죠. 라이트 노벨이라는 이름답지 않게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기대됩니다. 요즘에 많이 볼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욱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 by | 2009/08/07 12:53 | 트랙백 | 덧글(0)



